다사다난했던 마흔 살의 가을, 이제 이사 갈 집의 입주 날도 확정되어 호텔 한 달 살이를 정리하게 됐다. 호텔의 짐은 지난 일요일 일부를 정리해서 본가에 가져다 놨기 때문에, 짐 정리에 크게 힘들진 않았지만, 그래도 큰 캐리어 3개, 큰 쇼핑백 4개 정도가 나왔다. 일찍 일어나서 짐을 정리하고 보니 아직도 이른 시간, 서방이와 밖에서 점심도 먹을 겸 서울살이의 마무리를 잘 끝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대학로에서 연극도 보고 서방이 좋아하는 샤브샤브도 먹고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늦은 오후 저녁을 먹기 위해 익선동을 찾았다 언제나 그렇듯 늦은 서울의 가을길을 서방이의 손을 꼭 잡고 걸었다. 그렇게 도착한 익선동 골목길.. 호텔살이 시작하며 찾았던 늦은 여름날의 골목이었는데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