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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동료니까 봐주께
그래 너니까 내가 더 해줄게 라며
일로 만나 내 가족보다 더 오랜시간 함께 하며
술잔 마주치던 이들이
남는 이와 가는 이로 나뉘는 중에도
나는 가는 이인가 아닌가에만
온갖 정신 팔려 있다가
남는 이에 있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보인 너를
그렇게 침묵으로 보내는 것이...
무심히 함께하던 커피 한잔이,
무료했던 오후,
터벅터벅 하드 하나씩 먹으며 걷던 동네길이,
다음엔 저기 가보자 하며
항상 그랬듯 익숙한 곳에 가느라
지나쳐간 수많은 술집들이
이제 다시는 같은 이유로
술 한잔을 기울이지 못하는 것이
그 대가겠지
나이 듦이란
그것이 어떤 외로움 일지 알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
고마웠습니다.
그동안...
<2017년 구조조정으로 함께한 동료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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