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의 기록들

카카오 서버 장애가 내 주말에 미친 영향

by 뚱지림 2022. 10. 1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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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다.
항상 광고 푸시 아니면 좀처럼 울이지 않는 카톡이라 토요일 점심 이후까지도 몰랐더랬다.

식당에서 뉴스를 보니 카카오 접속 장애란다.
뭐 4일 전에도 있던 일이니 일시적 문제라 생각했는데 IDC센터에 불이 났단다.

그때까지도 남의 집 불난 얘기라 생각했다

늦은 주말 오후 꽉 막힌 도로 위..
슬랙 채널 알람이 울린다.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안된단다.
뭐 솔직히 예약/결제 파트는 내 담당이 아니니 이슈 체크만 했더랬다.
카카오페이를 제거한 후 긴급 배포했단다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은 도로 위
슬랙 채널 알람이 울린다.

카카오 로그인으로 멤버 영역 접속이 안된단다.
아.. 좀 심각한데
그래도 뭐 내 담당이 아니니 역시나 이슈 체크만 하려던 찰나!!!

무심코 눌러버린 상품이 접속이 안된다

아하하!! 방금 뭐였지?

역시나 접속이 안된다. 검색을 해봤다
결과는 잘 나온다. 맵으로 보기를 눌렀다.

하얀 화면이 나온다

내 머릿속도 하얗다.

아 그렇구나 국내 상품은 카카오 맵이었구나
그렇구나...

맵은 내 담당이다.
여전히 나는 도로 위였다.
슬랙에 글을 올렸다. 맵을 제거한 후 긴급 배포를 올렸다

배포로 인한 사이드 이펙트가 없길 바라며
쫄리는 맘으로 집에 도착해서 노트북을 켰다

하나하나 버튼을 눌러봤다

아직 어느 정도 복구 진전이 있는지 다음을 검색했는데...

다음 검색창에 카카오를 치면 검색 결과가 없다고 나온다.

살다 살다 포털이 중단되다니...
심란한 마음에 글이라도 남길까 하여 티스토리를 켰는데 ㅋㅋㅋㅋ

티스토리도 카카오였다

아.. 광고 붙인지 얼마 안 됐는데 ㅋㅋㅋㅋ 내 조회수 ㅋㅋㅋ
잘 쓴 글들은 아니다만 혹시나 날아가면 너무나 아까운 내 포스트들이 혹시나 복구가 안되면 어쩌나 마음 졸였다

누가 내수용 국민 메신저 아니랄까 봐 내 일과 개인사에 이런 영향을 끼치다니..

누가 일요일 새벽 카카오 본사의 사진을 올려놨는데 참 남의 일 같지 않아 짠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렇지 3만 2천대 서버를 한 곳에 몰아넣다니...

2011년 통신사들과 싸우던 그 귀엽고 정의로웠던 그래서 정감 있던 카카오가...
이제는 달콤함이 아닌 쓴 맛만 나는 카카오가 된 거 같다.

크게 성공했으나 아제는 너무나, 낯설게 변한 옛 친구 같다.

약관의 글마저도 카카오스럽던 때가 있었다
공지 역시 카카오 다웠다
커 가는 카카오를 보며 부럽기도 하고 배우려고도 했다

다시 그때의 카카오가 될 순 없겠지만 더 이상 미움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꼭 서버는 좀.. 해결을 봐라
이건 아니다.
아닌 건 아닌 거다.


남의 집 불구경에 우리 집 타는 줄 몰랐던 어느 주말의 기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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