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4시, 구름이 적당히 낀 청명한 가을 하늘, 집에만 있기 아쉬워 서방이를 따라 마곡 사이언스파크를 갔다.
이미 잘 알겠지만 마곡은 엘지, 코오롱을 비롯한 많은 대기업과 중견기업들 사옥이 이전하면서 어마어마한 강서 상권을 만들었고 주말 외식이나 산책하기 좋은 곳들이 그득그득하다.
이번에 간 곳은 엘지 사옥이 있는 사이언스파크를 마주보고 있는 작은 카페? 거리였다.
합정보다는 소소하지만 가게마다 알전구를 달고, 캠핑 의자를 두어 멍 때리기 좋은 카페와 분위기 내기 좋은 이태리 식당, 맥주 한잔하기 좋은 가게들이 늘어서있었다.
역시나 좋은 명당 카페의 야외 좌석은 모두 만석이라 저녁 식사도 해야 할 시간이라 가장 앞쪽의 피맥이란 가게 야외 좌석에 앉았다.
피자가 그렇게 당기진 않았지만, 그 캠핑 의자는 꼭 앉아보고 싶었기 때문에 급 피자가 먹고 싶어졌다.
생맥주 두 잔과 생가보다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하프 피자가 서빙됐다. 아무리 씬 피자라지만 그 존재감은 어마어마했다.
객관적으로 특별하게 맛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헤가 질 무렵의 시간대,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움과 톡 쏘는 생맥주가 어우러져 모든 것이 완벽한 일요일의 늦은 오후였다.
존재감 넘치던 피자는 포장했고, 다이어트 하겠다는 다짐이 만 하루도 되지 않은 죄책감을 없애려 등촌 집까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씩 사 들고 걸어왔다.
메가 커피라 한 잔만 살걸...
각 1잔씩 들고 걸어와서는 결국 집에서 남은 피자를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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