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로 3회까지 받고 1회 시술에 2~3씩, 거의 두 달이 되어 갔고, 내 피부는 여전히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 와중에 턱, 목과 귀쪽으로 편평 사마귀까지 나타나고 있어 다시 한번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혐) 사진 주의 (피부 더러움) / 보정 X
리쥬란을 맞아볼까 블로그도 보고 영상도 봤는데...
아 진짜 너무 아플 거 같았다. 그 고통을 감내하며 과연 나한테 효과가 있을까?
얇은 피부에 효과가 좋다는데, 난 피부가 결코 얇진 않았다.
또 더 좋아지려고 스킨 부스터를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좀 피부를 달래주려고 하는 맘이 더 컸기 때문에 역시 돌고 돌아서 내 피부 상태에 맞는 건 엑소좀인것 같았다.
그래서 어렵게 주사 시술을 해주는 병원을 찾았다.
대놓고 주사 시술이라고 하진 않았지만 문의한 결과 원하는 방식으로 시술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 병원에서는 하이쿡스라고 하는 장비도 사용했는데, 요즘 리쥬란의 고통을 줄여주고자 리쥬메이트라고 하는 시술에 사용되는 인젝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란다. 손 주사와 하이쿡스 중에서 너무 많이 고민하다가 결국 선생님 상담을 요청했다.
내 피부 상태에 리쥬란 보다는 엑소좀이 맞다고 해주셨고, 손 주사보다는 다운타임이 짧고(빠르게 회복), 균일하게 침투되며 유실이 적은 하이쿡스 시술을 추천하셨다.
역시나 엑소좀은 먼저 했던 ASCE+ 크리스탈 엑소좀이었다.
후기에 마취크림을 오래 바르고 있으면 좀 덜 아프다고 해서 마취크림을 도포할 때 두껍게, 많이 발라달라고 아주 아주 공손하게 간호사 선생님께 부탁했다.
30분 뒤에 오셔서 '크림 닦아 드릴까요?라고 하는데, 50분을 있었다는 후기 글이 생각났고 10분만 더 있다가 닦아 달라고 다시 한번 떨리는 목소리로 부탁드렸다.
드디어 10분 뒤, 마취크림이 걷어지고, 기계가 들어왔다.
'저게 하이쿡스인가 보네'
역시나 눈앞에서 병을 개봉하고, 두 약제를 섞어 하이쿡스에 넣는 거 같았다.
선생님이 오신 후, 드디어 시술 시작!!
음... 음!! 음.. 괜찮은데?
바늘이 뭉쳐져 있어 그런가 따가움이 적은 것 같았다. 물론 마취가 덜된 눈밑 가까운 부분은 따가웠지만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고, 스킨 보톡스보다 아프지 않았다.
시술 시간은 짧았고 참을만했지만 그래도 긴장해서 그런지 다리가 저려왔다.
재생 관리와 진정팩을 한 후, 마스크와 모자는 필수라는 후기의 도움을 받아서 그나마 무사히 집에 잘 도착했다.
(혐) 사진 주의 (피, 징그러움) / 보정 X
(혐) 사진 주의 (엠보싱,징그러움) / 보정 X
집에 오자마자 선크림을 지우기 위해 순한 세정제로 세안을 간단히 하고 얼굴을 보는데 오~ 리쥬란 같은 엠보싱이 있다. 좀 징그럽긴 하지만 그래도 리쥬란 후기 사진보다는 양반인 거 같다.
엑소 좀도 하이 쿡스로 시술받으면 하루 동안은 약속은 못 잡을 듯하다.
그리고 3일이 지났는데, 아직 개선된 건 잘 모르겠다. 이미 3회를 말아먹었기 때문에 그때보다 아주 조금의 변화만 있다면 더 바랄 나위 없었다.
시술 3일 후
2주 뒤...손끝에 닿는 느낌이 다르다. 속 건조에 시달리던 내 이마와 볼때기에 광이... 났다
시술 2주 뒤
흉터는 어쩔 수 없었지만, 모낭염이 잦아들었고 세수할 때마다 느껴지는 보드라움이 너무나 신기했다.
볼, 이마, 턱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짓이지만 아무것도 손에 거슬리는 것 없이 보드라워서 계속 손을 댔다.
와, 지금 까지 MTS로 했던 돈과 시간이 더 아깝게 느껴졌다.
엑소 좀 효과 있다! 분명 있었다!!
아직도 잔액이 남은 여드름 압출 전문 피부과에 더 이상 독립투사처럼 그 압출의 고통을 참아가며 눈물 흘리지 않아도 되는 건가 기대된다.
엑소 좀은 아마도 화장품 사듯이 꾸준히 받게 될 시술인 듯하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그래도 잘 맞는 시술 하나 건져서 너무나 다행이다.
시술 후 한 달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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