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의 기록들

🏖️급벙개로 떠난 속초 겨울 바다, 차가운 바람 속 따뜻한 위로 ✨

by 뚱지림 2025. 2. 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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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서방이네 회사도, 우리 회사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긴장감이 감도는 중. 

회의실 분위기는 무겁고, 커피를 마시며 나누는 대화도 가벼운 농담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같은 한숨 섞인 이야기들이 더 많아졌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다 보니, 퇴근해서도 서로의 지친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며 속으로 응원만 할 뿐, 농담 섞인 대화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그렇게 또 평범한 하루가 시작되었고, 여전히 적막하고 무거운 회사의 분위기를 좀 잊기 위해 서방이와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다가 그저 분위기를 좀 환기시키고 싶어 농담을 던졌다.

 


 "우리 반차 내고 바다 보러 갈래?"

원래라면 "갑자기?"라고 반응했을 서방이였는데, 그도 요즘 많이 지쳐서였을까? 별 다른 말도 주저함도 없이 서방이가 대

답했다.

 

 "그래! 가자!"  🚗💨

 

🏖️ 속초로 떠나는 즉흥 여행! 겨울 바다의 매력
2025년 1월 8일, 설 연휴 전 수요일. 우리는 오후 반차를 내고 서울에서 속초로 출발했다. 겨울이라 해가 짧아지는 게 아쉬웠지만, 어차피 목적은 단 하나.

바다를 보는 것.
그리고 푸른 겨울 바다를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있는 것.

 

강남을 빠져나올 때만 조금 막혔을 뿐, 평일이라 그런지 고속도로는 그야말로 뻥! 뚫려 2시간 반 만에 우리는 속초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겨울 바다는 여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찬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코끝이 시렸지만, 바닷소리가 귓가를 울릴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

바다를 보면서 서방에게 물어봤다. 오늘 황당한 제안에 흔쾌히 대답해준 이유를...

 

"그냥 나도 바다 보고 싶었어."

 

"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회사에서 풀 수 없다는 말이 있잖아.
그러니까 가끔은 이렇게 바다라도 보면서 털어버려야지."

속초해수욕장 포토존 'ㅅㅊ'

 

속초아이 대관람차

 

속초 해수욕장 바다향기로 계단(천국의 계단)

 

 

서방이가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면서 말했다. 

사실 나도 같았다. 어떤 고민이 있어서라기보다, 그냥 답답한 마음을 풀고 싶었다.

 

 

우리는 부부이기 전에 직장인이다. 그리고 같은 직장인의 애환을 너무 잘 알고 있다. 힘든 걸 알기 때문에,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자고 했을 때 서로 고민 없이 동의했던 거겠지.

 

비록 오늘 하루였지만, 푸른 바다를 보며 시원한 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내일이면 또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버텨야 하겠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그 모든 걸 내려놓고 마음껏 바다를 바라봤다.

 

내일 오전 반차내고 자고 갈까? 라는 서방이의 말에 날 풀리면 날 잡고 다시 오자고 하며 다시 주차장으로 향했다. 

분명 짧아서 아쉬웠지만, 이런 일상의 일탈로 한 숨 쉬어갈 수 있는 틈이 생긴 것 같아 충분했다. 

 

그렇게 해가 지고 검은 색 바다에 파도의 하얀 거품만 부서지는 바다를 뒤로하고 다시 서울로 향했다. 

속초 겨울바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혹시 요즘 지치는 일이 있다면, 계획하지 않은 소소한 일탈로 겨울 바다 한번 보러 가세요. 
생각보다 훨씬 더 위로가 됩니다. 

 

 

속초 겨울바다 파도소리

 

 

 

🚙 출발지: 서울
🕒 소요 시간: 약 2시간 30분 (고속도로 정체 없음 기준)
📍 도착지: 속초 해수욕장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해오름로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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