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09 뉴스를 보고 업데이트 한 내용입니다.]
내가 먹은 루비로망이 불법 유출된 것이었다니...
문익점의 목화씨였단 말인가!
가격이 너무 저렴하고 국산 루비로망이라고 해서 샤인 머스캣처럼 정식으로 로열티를 주고 사온 품종인줄 알았는데
아직 한 송이에 1400만원이나 하는 고급 품종을 이렇게나 헐값에 팔고 있었다니
아무리 일본이라지만 이건 정말 아닌 거 같다.
이름도 모양도 낯설어 구매한 후에 검색으로 알게 된 루비로망이었는데 이렇게 어설프게 품질 관리도 받지 못하고 시중에 유통되어 샤인머스캣과 같이 사람들의 기대감을 낮춰 어렵게 연구했던 사람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는 짓이라니..
이제는 음악 스트리밍과 OTT가 자리잡으면서 콘텐츠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자리 잡게 되었지만 불과 몇 년 전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전무하여 돈을 주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은 컴퓨터에 무지한 사람들이 하는 바보짓이라 비웃던 후진국스럽던 상황이 농업에서는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것인가..
뉴스를 보고 참으로 안타깝고 그저 싸게 먹을 수 있어 좋았던 내 행동이 부끄러웠다...
그래도 훔쳐온 거라 일말의 양심은 있던 걸까 차마 비싸게는 팔지 못했네라고 생각도 했는데 아직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을 수도 있고 마켓 테스트 단계였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심혈을 기울인 연구 성과물을 단지 조금 더 큰 일반 포도 취급을 했을수도..
아무튼 정식으로 품종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판매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럼 너무 비싸서 바라만 봐야 할 수도 있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비싼 포도라는 루비로망
일본이 14년 연구 끝에 만든 품종으로 2016년 한 송이 낙찰가가 무려 1,257만 원이었다고 한다
그런 루비로망의 실물을 처음으로 이마트에서 시간이 지나 세일한 가격 7,140원에 영접했다 ㅋㅋ 오히려 착한 가격!!
이미 많이들 먹고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이제야 처음 봤는데 샤인 머스캣보다는 알이 더 크고 엷은 자주색이 나는 게 마치 크림슨 포도의 색 같았다
얼른 먹어보고 싶어서 한 통을 집어 집에 오자마자 깨끗이 씻어 서방이와 기대를 안고 한 알을 입안에 넣았다
알이 크다 보니 입 한가득 달콤함이 좌악 퍼졌다
20 brix이상의 고당도라고 하더니 정말 신맛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내가 먹은 상품이 조금은 하 품이었는지 껍질 부분에 쓴 맛이 살짝 느껴졌는데 서방이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요즘 피곤해서 그랬는지...
쓴 맛이 나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확실히 맛은 샤인 머스캣보다 더 맛있고 워낙에 커서 입안에 풍부하게 느껴지는 단 맛이 만족스럽고 기분 좋은 맛이었다
한 통 더 사 올걸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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