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엔 나무와 공원이 많아서 일부러 멀리 나가지 않아도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아쉽게도 이번 주말 비가 내리면서 그 곱고 예쁘던 단풍들이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은 제법 알록달록 예쁜 단풍들이 남아있어 막바지 과천의 가을을 느끼기 위해 늦은 오후 서방이와 함께 동네 산책을 나섰다.
과천 위버필드 단지를 시작으로 수자원공사 앞 유휴지를 지나 정부청사 옆 길을 따라 중앙동을 넘어가 계속 걸으면 단독주택 동네들이 나오는 부림마을이 나온다.
옛날 2~3층 단독주택부터 새로 지은 원룸 건물들이 보이고 별양동 주택마을보다는 조금 넓은 동네길이 보인다.
이곳 역시 너무나 조용하다.
동네 길을 천천히 구경하다 옆길로 살짝 빠져나오니 관문체육공원이 나온다.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인조잔디구장과 그 외곽을 돌 수 있는 트랙이 있고 흐린 날씨에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나와있었다.
지난번 갔던 문원체육공원보다는 훨씬 넓은 규모였고 주차장도 넓었다.
체육공원을 가로질러 나오면 좌측에 대로변이 보인다. 동네 작은 산책길로 시작하다가 과천 외곽을 크게 돌고 있었다.
집까지는 도보 35분... 이미 8천 걸음을 넘긴 후였다.
살짝 다리에 무리가 갔지만 나무 냄새 맡으며 천천히 걸으니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다만 10분 쯤 걷다 나온 개구멍에 바로 내려갔더니 푸르지오 써밋 단지로 연결된다.
아직 동네 길이 익숙지 않아 여기저기 뚫린 곳으로 걷다 보니 마치 텔레포트해서 다니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 오늘이 진짜 마지막 가을 산책일 듯 싶어 아쉬움에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봤다.
오늘이 아니면 내년 가을에나 만날 수 있는 길이니까...
하루하루 너무나 지치고 벅찬 나날들이지만 그래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 잘 왔구나 싶다.
그렇게 이번 주말도 작은 힐링으로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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