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의 기록들

대학로에서 낙산공원까지

by 뚱지림 2022. 10. 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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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회사 이사 때문에 출근했다가 대학로에서 서방이와 만나기로 했다.

날씨가 너무 쨍하게 이쁜 날이라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기에는 뭔가 아쉬웠기 때문에 서방이가 날 기다리는 동안 먼저 걸었다던 길을 함께 가기로 했다. 

 

대학로에서 이화동으로 가는 오르막 길을 걸어가는데 생각보다 경사가 높은 비탈길이라 조금씩 숨이 가빠져왔다. 

그 비탈길 옆으로 빈티지한 카페들이 들어서 있어 골목골목으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오르막 길을 더 오르고 보니 가파른 계단이 보였다. 숲속으로 가는 듯한 느낌의 계단이었다. 

거기를 올라가야 낙산공원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기에 쌕쌕 숨을 쉬며 올랐다.

낙산공원에서 바라본 풍경

그렇게 오르고 보니 왼쪽으로 성곽이 있고 그 너머로 작은 건물들과 집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가는 중간 중간 풍경을 볼 수 있는 벤치도 있고, 오른쪽으로는 실제 살고 있는 단칸방 느낌의 가정집과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있어 묘한 이질감이 느껴지는 골목의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카페 길에는 이화벽화마을로 가는 안내 표지판도 볼 수 있다.

낙산공원 우측 골목 풍경

이렇게나 좁고 가파른 곳에 이렇게 많은 집들이 있는 것도 신기 했지만, 쨍한 햇빛을 피해 담소를 나누고 계시는 할머니들을 보니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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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는 마치 코스모스와 비슷하게 생긴 샛노란 꽃들이 파란 하늘과 대비를 이루며 피어 있어 잠시 발길을 멈추고 사진에 담았다. 

낙산공원 길가에 핀 노란 꽃
낙산공원 길가에 핀 노란 꽃

 

어느덧 가을이 다가왔나 보다. 

 

내려가는 성곽길로 통통한 강아지풀이 그득그득했고,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제법 많았다. 

항상 밤에 많이 걸었는데, 주말 한 낯에 서울 한복판의 성곽과 들풀들을 보며 걷는 그 시간이 또 다른 힐링으로 다가왔다. 

 

혹시나 성곽 내려오는 길에 강아지풀밭에 가게 되면, 절대 풀밭 가운데는 들어가지 말자!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강아지풀보다 억새고 털이 옷에 박혀서 따꼼따꼼 한 것이 털어내느라 고생을 좀 할 것이기에...

 

낙산공원 끝자락 강아지풀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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