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지금처럼 MBTI가 유행처럼 번지기 전, 사내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MBTI 검사를 실행한 적이 있었다.
사내 본부장님이 강사 자격증을 소지하기도 했었고, 팀원들의 성향을 인지하고 그들이 더 업무에 집중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조금은 진지하게 접근했던 검사였다.
처음 해본 MBTI는 ISFP
지금 처럼 온라인이 아닌 어릴 적 적성검사와 같이 종이 시험지에 체크하며 봤었던 내 첫 MBTI 결과는 ISFP였다.
지금 온라인으로 가장 많이 보는 프로그램 결과로 보면 '호기심 많은 예술가', '유재석의 MBTI'로 많이 알려진 성향이다.
(참고로 나는 유재석과 생일도 같다. 그게 뭐 어쩌라고 하겠지만 인성 좋은 신계의 연예인과 공통점이 두 개나 있어서 괜히 그냥 친근하게 느껴진다.)
회사에서 봐서 그런가 지금은 다른 유형이지만, ISFP의 특징적인 몇가지는 내 성향, 삶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ISFP 성향 중 나와 맞다고 생각한 것들
- 매사 무기력 하지만 어떤 일이 주어지면 흥미롭게 처리
- 집순이지만 막상 나가면 재밌음
- 관심받는게 부담되지만 막상 관심받으면 좋음
- 작은 칭찬에 행복하고 하루 종일 기분 좋음
-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도 '그러려니'
처음엔 신기하다고 생각할정도로 딱 맞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때와 나이도 상황도 달라져서 그 외에는 비슷하기는 하지만 딱 맞는 정도까진 아닌 것 같다.
딱 한번 다른 유형으로 나온 MBTI는 ISFJ
유형을 외우고 있기 전에는 매번 인터넷으로 검사를 했는데, 그때 딱 한번 다른 유형이 나와서 유심히 살펴본 유형이다.
꽤 높은 비율을 차지 하고 있는 이 유형은 '용감한 수호자', '실용적인 조력가'로 불리우며,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유형으로 사회생활 할 때 외부 환경이나 스트레스에 다른 내향형 중에서 가장 방어력이 강한 타입이라고 한다.
성향 중 부기능이 Fe(외향적 감정)라 외향형으로 오해 받기도 하는걸 보면 자본주의와 가장 잘 맞는 유형인듯 싶다.
지금 내 성향과 철자 하나 차이라서 그런가 특징에서도 상당히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다.
ISFJ성향 중 나와 맞다고 생각한 것들
- 눈치가 빨라 상대의 성향과 분위기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행동
- 상대방 얘기에는 공감해주나 정작 내 얘기는 안함
- 싸움이나 갈등이 생기는 것 싫어함
- 먼저 대화나 연락 잘 안함
- 과거 회상을 좋아하고 남들이 기억하기 힘든 세세한 것도 다 기억함
- 개인 시간이 반드시 필요
- 꼼꼼하고 섬세함
- 안정과 평온을 좋아하고 모험이나 변화를 좋아하지 않음
- 남에게 싫은 소리도 잘 못하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계속 곱씹는다 (A형 성격과 환장의 콜라보)
- 대비가 철저해 여행짐이 많음
- 부적절한 단어나 예의 없는 행동 하나에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바닥까지 떨어질 수 있음
- 권위를 추정하고 예의 바르지만 상대방이 또 너무 강요하면 반항적으로 돌변
딱 내 성격같다 라고 생각되는 항목들이 너무 많다
내 MBTI는 INFJ/인프제
전체 인구의 3% 내외라던가? 희귀한 유형이라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글로벌 기준이었을 때고, 한국에는 꽤 많은 유형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자기 주장이 강하고 소통을 즐기는 외국에 비해 겸손과 예의를 중시하는 유교문화권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우연히 유튜브 영상에서 INFJ 유형의 사람들이 나와서 직접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마치 내가 분신술을 쓰는 듯 영상은 물론 댓글에서 까지 너무나 공감되고 편안했다.
인터뷰 영상에서 3명의 INFJ 분들의 텐션이 배경에 들어간 풀벌레 소리보다 낮은 것도, 3명의 자세가 다 같은 것도 민간사찰 당한 듯한 느낌이었다.
예민하고 쓸데없는 걱정에 회사를 나가서 사람을 대면하는 것에서부터 매일이 도전이고 스트레스인 이놈에 요상한 성격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니 조금 위로가 되는 듯 했다.
INFJ성향, 그 무엇도 거를 타선 없는 '인프제=나'
- 절친이나 가족에게도 선이 있음 (그 선 넘으면 반칙이야 Beep~)
- 지 얘긴 안하면서 남의 얘긴 잘 들어줌
- 내가 피곤해도 남 배려하는게 편함
- 눈치 빠르고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가면을 씀
- 게으른 완벽주의자
- 남에게 피해주는 것 극혐
- 예의 없는 사람도 극혐
- 뒤끝 길다. (이 또한 A형과 환장의 콜라보)
- 무슨 말에 근거가 없으면 싫어함
-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음 (마케팅에 안넘어감)
-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지만 외로운 건 싫어함 (ㅈㄹ 맞음)
- 관심받고 싶은데 나선느 것 싫음 (ㅈㄹ맞음)
- 집순인데 여행 가는 건 좋아함 (ㅈㄹ 맞음)
- 전화보다 카톡이 편함
- 감수성 풍부 / 감정이입 잘함
- 영감이 뛰어나고 통찰력이 있음
-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숨겨진 무언가를 생각함 (뭔가 있어)
- 진짜 마음이 잘 맞거나 INFJ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 사람에게 맞춰주는 것을 떠나 세상을 주려한다.
이 외에도 나오는 모든 항목들이 다 비슷했던 것 같다.
INFJ 중에서도 INFJ-T, 혈액형은 A형, 사주팔자는 큰 가을 소나무.. (뭔가 다 비슷)
물론 사람마다 자라오고 처한 환경이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를진데 다 맞아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뭔가 나 혼자 유별난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니 어딘지 모르게 위안을 받게 되고, 또 미리 성향을 파악할 수 있어
마음의 준비를 할 수도 있게 돼서 도움은 되는 거 같다.
그리고 아니라고 하기에는...너무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게 소름
너무 딱 맞는게 신기해서 서방이한테도 이 사실을 알려주고 내 성향이 이러니 참고해 주길 바라~ 라는 말을 하고 싶었으나...
내 서방이는 ESTP-A란다.
INFJ와 ESTP 궁합은 '파국'
ESPT는 모든 유형 중에서 MBTI를 가장 믿지 않는 유형이란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영상을 공유해줘도.. 10초도 안돼서 스킵을 눌러버리는 화끈한 성격, 거기에 T와 A라니..어쩐지 대화하면 공허하더라.
10여년 연애 하면서 5번 정도만 싸웠고, 싸운다고 해도 하루 이상 넘기지 않았는데...내가 인프제라 그냥 피하는걸지도 모르겠다.
집 밖에 나가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부터 도전이고 힘든, 많은 INFJ 인프제들 모두 힘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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