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셨던 일이 서비스 기획은 아니네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잠깐의 정적도 용납하지 않는 듯이 바로 다음 질문이 이어졌다. "기획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어느덧 13년 차... 분명 그 순간, 머릿속으로는 그동안 봐왔던 허세 가득한 표현부터 나름의 정의들까지 스쳐 지나갔지만, 그 무엇 하나도 자신 있게 입 밖으로 꺼낼 수없었다. 서비스 기획자로 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내가 해왔던 일이 서비스 기획이 아니라는 부정적 의견에 이어진 질문이었기에 그 분위기를 상쇄시킬만한 한 방이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다. 스스로도 서비스 기획과 점점 멀어지는 것이 싫었고 불안해서 7년여의 시간을 뒤로하고 뛰쳐나온 건데... 아주 예리한 무언가에 찔린 것 같았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그중 몇몇은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