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우리 새끼 124회에 나와서 유명해진 건지, 서방이 친구의 추천으로 동묘역에 있는 '어탕국수' 집을 찾아갔다.
어탕국수는 민물고기를 푹 끓여 뼈를 발라내고 시래기나 무청 등과 들깨, 깻잎을 넣어 추어탕처럼 끓여 안에 소면을 넣어 먹는 보양식을 말한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지만, 난 가리는 게 없었기 때문에 맛집이 절대적으로 적은 동묘에서 추천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며 찾아갔다.
다소 허름한 분위기의 가게가 많은 주변과 달리 작고 아담한 가게 크기에 동묘장이 열리는 토요일 점심시간이었으나 테이블이 제법 남아 있었다.
주인 한 분이 운영 하고 있어서인지, 인중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고 물도 직접 가져다주시고, 계산도 하고 음식도 만들어야 하는 탓에 많이 힘들어 보였다.
메뉴는 어탕 국수 외에도 메밀국수와 부침개 등 다양했고, 서방이와 나는 다양한 음식을 맛보기 위해 메밀국수와 어탕국수, 김치전을 주문했다.
테이블마다 김치전을 먹고 있었는데 두께가 두툼하고 맛있게 보여서였다.
주문이 오래 걸린다는 주인부의 말에, 천천히 주셔도 된다고 말하고 계속 기다렸다. 우리가 오기 전에 앉아 있던 테이블도 음식이 아직 안 나왔기 때문에 각오는 하고 있었다.
20분이 지났을 때 어탕국수가 먼저 나왔다.
걸쭉한 국물에 비해 맛은 짜지 않았고 국수는 쫄깃했다. 민물고기의 맛은 전혀 나지 않아서 호불호가 크지 않을 맛이었다.
함께 나온 반찬 중 2개는 중화식당에서 많이 먹어본 자차이와 땅콩조림이라 느낌상 조선족이나 중국인인가 하는 생각이 좀 들었다. (혹시나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다시 10분이 좀 지났을 때, 드디어 두껍고 바삭해 보이는 김치전이 나왔다.
기대를 가지고 한 입 베어 먹었는데.. 전분을 넣었는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김치전의 식감은 아니었고 김치보다는 양파가 많이 들어갔다. 그 때문에 입안에 남은 맛은 짜장면을 먹고 난 후의 맛과 비슷했다. 평범한 김치전을 생각하면 아쉽겠지만, 이 자체로의 맛은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독특했던 것 같았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나온 메밀국수..... 는 일식 냉모밀이었다.
어탕국수와 김치전을 팔기에... 당연히 막국수와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반적인 냉모밀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국수는 역시 쫄깃했으나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전체적인 맛은 평범하고 나쁘지는 않았다. 근처에 가서 마땅한 곳이 없다면 다시 갈 수도 있지만, 웨이팅이 있고 일부러 찾아가서 먹는다면.. 굳이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정도의 맛이었다.
동묘앞역 5번 출구에서 125m
화 ~ 일: 11:00 ~ 21: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브레이크 타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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