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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의 기록들 57

우리 함께 한지 3414일, 함께 산지 2주년

2020년 9월 4일 갑자기 우리 함께 합치기로 한 날 상견례보다, 결혼식보다 그냥 오래 사귀었다는 무기 하나로 우리끼리 결정해 버린 엄청난 날 나의 집 계약 만료와 함께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갔던 날... 그리고 2년이 지났다. 우리는 함께 했던 그 집을 떠나 계약이 꼬여버려 덩그러니 길 위에 2년 전과 똑같이 함께 하지만 서로의 머리에는 흰 머리가 더 많이 생겼으며, 함께 먹는 밥상엔 챙겨 먹어야할 영양제 개수들이 더 늘어났으며 몸무게 역시 20키로씩 더 늘어났고, 이제는 나이를 나타내는 앞의 숫자가 같은 4자다. 계단을 오르는게 불과 2년 전보다 부쩍 힘겨워졌고, 불금이 무색하게 샤워 후 맥주 한 캔에 둘 다 곯아떨어져 버릴 정도로 체력은 말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우리 서로 함께라 서로 올라가는 계단에..

을지로4가 평양냉면 우래옥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평양냉면집 우래옥 한 2년 가까이 넘게 못 갔는데 을지로 4가에 시엄마 아빠랑 같이 가서 저녁으로 먹게 됐다 지난번에는 평양냉면 치고 간이 좀 쌨는데 오늘은 딱 내가 좋아라 하는 그 맛 그대로였다 시엄마 아빠 모시고 온 거라 서방이 오면 절대로 시키지 않는 1인분에 37000원 하는 한우 소불고기도 시켰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간장 양념이라 평양냉면의 맛을 흐리기 때문에 가능하면 같이 먹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소불고기는 양은 좀 적고 단맛이 강하지만 부드럽고 맛있다 또 같이 나오는 반찬들도 정갈하고 맛도 좋다 식사를 다 마치고 나면 수박을 한쪽씩 주는데 입 안 가득 달달함이 퍼진다. 우래옥은 양은 많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돌아서면 또 먹고 싶고 넘 맛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20년 만에 찾은 동물원... 정말 오랜만에 서울 대공원에 있는 동물원을 찾았다 아직은 햇살이 너무나 따가워서 가는 길에 모자를 사야 하나 살짝 고민을 했지만 2만 원이나 하는 것을 즉흥적으로 사기에는 아까워서 그냥 가기로 했다 우리는 코끼리 열차와 리프트, 동물원 입장권 패키지를 이용했고 조금 많은 리프트 줄을 기다려 탔다 줄은 길었지만 빠르게 빠져서 기다릴만했지만 생각보다 리프트기 흔들리고 덜 안전한 것 같아 좀 무서웠다 여성이나 어린아이 노약자는 오른쪽이나 왼쪽 끝이 앉으라는데 아래쪽을 보면 안전망에 튕겨 바깥쪽으로 떨어질 거 같이 생겼는데 왜 그럴까... 혼자 의아해하며 계속 경직된 상태로 타고 갔다 드디어 리프트에 내려 호랑이 우리에 먼저 가게 되었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호랑이라 활발히 움직이는 ..

늦은 여름 주말 드라이브 3 - 전곡항

드디어 즉흥적으로 떠난 주말 드라이브의 마지막 코스 전곡항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딱 노을이 떨어지는 시간에 맞춰 가서인지 너무 황홀하고 조용한 풍경에 잠시 서로 말없이 바다와 노을만 지긋이 바라봤다 춥지 않은 바닷바람이 기분 좋게 온 몸을 스치고 요트가 정박해 있는 곳이라 짠내 같은 것도 나지 않고 말리 제부도와 연결된 케이블카가 한 폭의 그림보다 더 멋진 풍광 카메라로 연신 찍어보았지만 제대로 다 담아내지 못할 만큼 너무나 황홀했다 작년 엄마가 폐 절제 수술을 두 번이나 하고, 난 회사를 4번이나 옮기고 올해 옮긴 회사 역시 녹녹지 않고 이사 갈 집 계약도 철회돼서 호텔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참 스펙터클한 삶을 보내고 있지만 무더운 여름이 지나간 거처럼 나에게 이 시간도 지나고 있을 테니.....

늦은 여름 주말 드라이브 2 - 송도 장어무한리필(내돈내산)

을왕리에서 발만 살짝 적시고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기 위해 송도로 갔다 얼마 전 tv에 장어 무한리필 집이 나왔다고 꼭 가보고 싶다던 서방이의 소원 아닌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송도의 장풍장어란무한리필 집을 향했다 평일 1인당 가격은 39,000원인데 주말이라 49,000원이었다 시간제한은 1시간 40분이었고 장어 외 살아있는 전복, 백합, 소라를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수 있고 꼼장어와 돼지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다. 또 닭꼬치도 있고 오뎅도 있고 장어의 두께나 퀄리티도 나쁘지 않았는데 주변 음식들까지 깔끔했다 카톡 친구 추가를 하면 생맥주도 무료로 즐길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식사였다 사는 곳에서 멀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올 정도는 아니지만 이 근처에 가족들과 모임을 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하다..

늦은 여름 주말 드라이브 1 - 을왕리

아침부터 날씨가 쨍하니 놀러 가기 딱 좋은 날씨라 서방이를 졸라 드라이브를 갔다 맑은 하늘과 따가운 햇빛에 선선한 바람이 딱 놀기 좋은 날씨였다 여름 내내 휴가를 못 가서 물가에 발 한번 못 담은 것이 아쉬워서 을왕리 해수욕장을 1차 장소로 출발 20년 전 대학 때 처음 갔던 을왕리는 작은 해변에 한적한 곳이었는데... 헐!!!!! 주차장이 모두 차로 꽉꽉 들어차 있었다. 공영주차장, 길가 모두 할 것없이 다 꽉꽉 차 있어서, 을왕리 해수욕장 가는 길 좌측에 보면 부동산에서 유료 주차장을 운영하는데 시간에 관계 없이 5천원을 받고 있어서 거기에 차를 댔다. 우린 짧게 대서 비쌌지만, 하루 종일 놀거라고 하면 크게 비싸진 않은 거 같다. 해변엔 가족들이 조개를 캐고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놀기엔 해..

익선동 나들이_낙원역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여름에 찾고 3년 만에 다시 찾은 익선동 평일 이른 오후라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고 여유롭게 골목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생기 있는 사람들과 예쁘게 꾸며진 가게들을 보니 잃었던 감성이 조금 아주 조금 충전되는 듯... 3년 전 봤던 가게들은 없어진 듯 하지만 인테리어가 인상적인도 찜솥 카스테라로 유명한 온 카페와 철길로 예쁘게 꾸민 낙원 역이 눈에 띄었다 그중 그래도 자리가 좀 편안해 보이는 낙원 역에 들어가 시그니처로 보이는 석탄 커피와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석탄 커피는 다크 초콜릿과 메이플 시럽 이 들어간 아인슈페너 같은 맛의 커피였다 쫀쫀한 크림이 기분 좋게 입술을 감싸고 살짝 입안으로 들어오는 커피의 맛과 잘 어울렸다 거의 바닥이 보일 만큼 다 마시고 나니 ..

예상된 모든 것을 벗어난 나의 이삿날

서방이와 같아 살고 설렘으로 찾은 투룸 오피스텔의 전세 기간 만료로 이사를 결정했고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사실 전세 연장을 해도 됐지만 분양을 준비해야 하는 신혼인지라 가능성 있는 지역으로 가기 위해 큰 결심을 했다 우리가 지낸 집에 새로운 입주자도 구했고 우리도 다행히 역에서 아주 가까운 곳으로 오피스텔을 구했는데 가계약금까지 걸었는데 본 계약을 하기로 한 날, 집주인이 계약 철회를 요청했다 본인 아드님이 산다면서... 이삿짐센터도 다 계약을 해놓고 회사에도 연차를 다 내놓은 상태 이사를 미루기엔 너무 많은 피해가 발생하게 됐다 하지만 분양을 염두한 이사였기에 해당 지역의 집을 찾아봐야 했고 그 짧은 기간에 구하는 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결국 아직 완공 전의 오피스텔을 급히 계약했고 바로 오늘이..

여의도 평양냉면 맛집 정인면옥

교회 건너편에 있는 평양냉면 맛집 정인면옥을 다녀왔다 11시 예배가 끝나자마자 도착하면 찰나의 타이밍으로 줄 서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다 면은 100%메밀로 만든 순면과 80%메밀이 들어간 일반 냉면이 있는데 내 입맛에는 80%가 더 쫄깃한 식감이라 맛있던거 같다 육수는 광장히 깔끔하지만 진한 맛이다 을지로의 우래옥이 간이 좀 쎄고 육향이 강하다면 봉피양의 맛과 의정부 평양 냉면의 그 사이인 듯 한데 고기 육수가 진한 맛을 낸다 위에 올려주난 수육 고기도 광장히 부드럽고 같이 나온 열무 김치가 궁합이 잘 맞는다. 맛있는 평양냉면을 먹고 나면 바로 또 생각 나는것 처럼 맛있는 집이었다 이미지에서 왼쪽이 순면, 오이가 보이는 오른쪽이 일반 냉면이다 국물까지 깨끗히.. 설겆이를 하고 나왔다 여의도 정인면옥 ..

과천 탐방, 별양동 과천 자이

과천 자이 줍줍!! 과천정부청사역 별양동에 줍줍이 떴다. 말도 안 되는 분양가이지만 되기만 하면 로또라는 이 동네 잘 사는 동네의 선입견 때문인 건지 조용하고 동네 곳곳에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는 살기 좋은 도시... 로또의 행운이 누구 손에 닿을지 모르겠지만, 참 살고 싶은 동네인것은 맞는 거 같다. 중앙동의 푸르지오 써밋은 층수는 낮지만 마치 리조트처럼 꾸며 놓은 것이 밤에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 내는데, 과천 자이는 대단지의 웅장함과 화려함이 돋보이며 단지마다 특색 있는 공원 조경이 정말 살고 싶은 단지라는 생각이 든다. 서방이와 신축 아파트 단지 구경을 즐겨하는데, 이번 과천는 정말 동네가 이쁘고 인상적이며, 들어선 신축 단지 모두 멋져서 나 역시도 과천 시민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줍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