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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의 기록들 57

을지로 맛집 '청와옥 을지로3가 직영점' (주차, 줄서기 방법)

서방이와 퇴근길에 만나 저녁 메뉴를 고르던 중, 이번엔 꼭 성공하리라 다짐하고 청와옥으로 결정했다. 회사가 을지로에 있을 때, 12시 점심시간에 맞춰가면 절대로 갈 수 없고, 10시 40분 정도부터 테이블링이라는 앱으로 원격 줄 서기를 해도 내 앞에 11팀이 있던 그곳 퇴근길에도 예상 대기 시간이 45~70분 가까이 찍히는 곳 바로 청와옥 을지로 3가 직영점이다. 사실 나는 한번 점심때 먹어봤었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그런지 기대에 못 미쳤고 있는 그대로의 맛을 보고 싶어 다데기를 빼지 않고 먹었는데 내 입맛에는 너무 짜서 조금 실망했던 곳이었다. 그리고 실제 밖에서 줄 서는 것에 비해 직원들이 테이블을 치우는 속도나 음식이 나오는게 너무 느리고, 빈 테이블이 있는 데로 회전을 빠르게 시키지 않..

동묘역 '어탕국수' 내돈내산 후기

미운 우리 새끼 124회에 나와서 유명해진 건지, 서방이 친구의 추천으로 동묘역에 있는 '어탕국수' 집을 찾아갔다. 어탕국수는 민물고기를 푹 끓여 뼈를 발라내고 시래기나 무청 등과 들깨, 깻잎을 넣어 추어탕처럼 끓여 안에 소면을 넣어 먹는 보양식을 말한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지만, 난 가리는 게 없었기 때문에 맛집이 절대적으로 적은 동묘에서 추천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며 찾아갔다. 다소 허름한 분위기의 가게가 많은 주변과 달리 작고 아담한 가게 크기에 동묘장이 열리는 토요일 점심시간이었으나 테이블이 제법 남아 있었다. 주인 한 분이 운영 하고 있어서인지, 인중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고 물도 직접 가져다주시고, 계산도 하고 음식도 만들어야 하는 탓에 많이 힘들어 보였다. 메..

100년 맛집, 이문 설농탕 (주차장 이용)

종각역 뒤편, 공평동 꼼장어 사거리 건너편 연식이 오래돼 보이는 농협 건물의 좁은 골목길을 지나면 무려 1904년에 개업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설렁탕집이 있다. 지난달에 갔을 때 가게에 불이 나서 임시 휴업이었는데, 포털의 리뷰를 보니 그저께 작성한 글이 있는 걸 보니 영업 중임을 확신하며 부지런히 걸어갔다. 앉자마자 토렴을 한 뚝배기에 일반 설렁탕 보다는 조금 더 진한 국물에 부드러운 고기와 소면이 밥과 함께 담겨 나왔다. 반찬은 깍뚜기와 겉절이, 간은 굵은 소금으로 맞추고 고기는 간장 소스를 찍어 먹는다. 기호에 따라 후추와 다진 파를 넣어 먹는 평범한 상차림이다. 처음 국물을 먹었을 때는 다소 심심한 맛이다. 고소한 맛을 위해 견과류 같은 것을 넣은 프랜차이즈 설렁탕에 익숙해졌다면 실망할 수도..

열린송현녹지광장_가을 밤 110년 만에 열린 송현동 걷기

퇴근 시간, 서방이가 회사 앞으로 왔다. 제법 날씨가 쌀쌀해져 저녁으로 뜨끈한 국밥을 먹은 후, 언제나 그렇듯 걸어서 지금 묵고 있는 호텔로 가려는데, 둘 다 약속이나 한 듯 항상 갔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보자고 했다. 오늘은 불금이니까!! 걷다 보니 인사동 골목으로 합류하게 됐다. 이미 늦은 저녁이라 가게는 대부분 문을 닫았고 한 국악인의 대금 소리가 기분 좋은 가을바람과 함께 울려 퍼졌다. 인사동 길이 끝나는 길에 갑자기 시야가 확 트였다. "어! 원래 여기 이렇게 아무 것도 없었던가?" 눈앞에는 녹색 잔디가 깔려 있고, 아직 다 피지 못한 꽃들이 듬성듬성 있었다. 저 멀리는 달 모양의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 앞으로 '가을 달빛 송현 음악회'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4m의 장벽으로 항..

[을지로 맛집] 을지로3가 베트남 맛집 '촙촙'

회사 근처, 점심시간마다 긴 줄이 이어져 일찍 나가지 않으면 좀처럼 먹기 힘든 곳이 있다. 바로 베트남 음식을 파는 '촙촙'이란 곳 나도 회사 마케팅팀 직원의 추천으로 가본 곳이었는데, 서방이가 회사 근처까지 와서 저녁 먹을 곳을 고민하다가 혹시나 하는 맘에 찾아가 봤다. 2층의 좁은 계단을 두근두근 하며 올라갔는데. 역시나 저녁 시간 때도 아닌 8시 반 정도된 시간이라 그런가 다행히 웨이딩은 딱 한 팀 있었다. 바로 앉아서 서방이를 위한 메뉴를 알아서 주문했다. 우선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촙촙면'과 '쇠고기 쌀국수' 그리고 다른 집과 좀 다른 식감의 짜조다. 촙촙면은 그 무엇과 비슷하다고 설명할 수 없어 직접 먹여보고 싶었고, 쌀국수는 무난하게 맛있고 정말 맛있는 건 짜조다. 겉의 튀김옷이 정말 ..

대학로에서 낙산공원까지

지난 주말, 회사 이사 때문에 출근했다가 대학로에서 서방이와 만나기로 했다. 날씨가 너무 쨍하게 이쁜 날이라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기에는 뭔가 아쉬웠기 때문에 서방이가 날 기다리는 동안 먼저 걸었다던 길을 함께 가기로 했다. 대학로에서 이화동으로 가는 오르막 길을 걸어가는데 생각보다 경사가 높은 비탈길이라 조금씩 숨이 가빠져왔다. 그 비탈길 옆으로 빈티지한 카페들이 들어서 있어 골목골목으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오르막 길을 더 오르고 보니 가파른 계단이 보였다. 숲속으로 가는 듯한 느낌의 계단이었다. 거기를 올라가야 낙산공원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기에 쌕쌕 숨을 쉬며 올랐다. 그렇게 오르고 보니 왼쪽으로 성곽이 있고 그 너머로 작은 건물들과 집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가는 중간 중간 풍경을 볼 수 있는..

강원도 평창, 대관령 여행 2 (발왕산 케이블카)

호텔에서 나와서 아이오닉5에 충전을 하기 위해 어젯밤에 실패했던 고령지 농업 연구소에 다시 들렀다. 국가 기관이라 출입할 때 방문자 기록과 열체크를 하고 들어갔다. 충전하는 동안 밖에 돌아다니면 안 된다고 해서, 문만 열어놓고 음악 들으면서 잠시 쉬고 있었다. 충전이 90%쯤 찼을 때, 발왕산 케이블카를 타러 가기로 했다. 현장에서 예약을 하면 조금 더 비싸다고 해서 네이버로 예약을 했다. 수요일 점심 시간쯤 되다 보니 사람은 많이 없었고, 그냥 올라가서 바로 탈 수 있었다. 원래 성수기때는 엄청 줄을 서는지 타는 곳까지 화살표 안내 스티커가 계속 붙어 있고 케이블카 1개는 최대 8명이 탑승하는 것 같다. 아직 단풍도 들지 않은 어설픈 시기라 빈 케이블카도 많고 서방이와 나는 단 둘이 타게 됐다. 발왕산..

강원도 평창, 대관령 여행 1 (with 아이오닉5, 전기충전)

갑자기 묶고 있던 호텔을 나가게 되어 다른 호텔을 잡은 후, 붕 뜨게 되는 체크아웃과 체크인도 해결하고 서방이와 서로 말은 안 했지만 심란한 기분도 날려버리고, 계획에 없던 연차를 아깝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차도 빌렸겠다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 퇴근 후 밤에 짐을 싸서 차에 넣은 후, 그 짐을 싣고 밤에 길을 떠나야 했기때문에 가까운 곳을 갈지, 안 가본 곳을 갈지 고민하다가 그래도 안 가봤던 발왕산을 목적지로 정했다. 그전에, 체크아웃을 위해 짐을 싸서 로비로 내렸다. 짐이 많아서 한 번에 나르지는 못했고 서방이는 차를 빌리는 곳까지 미리 캐리어 2개와 큰 봇짐 두 개를 가지고 갔다. 서울로 수학여행을 많이 와서 그런지 1층 로비엔 중학생들이 그득그득 했고, 많은 짐들 사이에서 서방이와 저녁을 먹으러 ..

아직은 괜찮지 못한 나의 일상

이사 계약이 잘못되고 팔자에도 없는 호텔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다. 사실 새로 계약한 집으로 입주하기 까지는 총 두 달까지라, 아직은 한 달이 더 남은 상태였다. 내일모레면 호텔에 들어온지 한 달이 되는 날이라, 연장도 하고 방을 좀 바꿔볼까 해서 카운터에 문의를 하러 내려갔다가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10월은 한 달 살기가 안된단다. 내일모레 우린 나가야 하고, 평일이고 우리가 물어볼 때까지 말도 안해준 이 호텔은 대체 뭐란 말인가! 흥겹게 먹고 온 저녁이 명치 끝에 걸린 느낌이다. 아직 나의 혼돈의 카오스 같은 일상이 잔잔해지려면 더 기다려야 하는 건지.. 무엇이든 예상 가능한 범위여야 하고 계획에 맞아야 하는 내게 올해는 이런 자잘한 이벤트들이 많이 일어나 하루하루가 피곤하다. 4번을 이직하고..

을지로 산책, 닭한마리 맛집 '거성 닭한마리'

태풍 힌남노가 한바탕 휩쓸고 간 한 주, 하늘은 무심하게도 너무나 파랗고 바람은 선선하다. 서방이 와 난 평일 데이트로 퇴근 후 을지로부터 산책도 하고 저녁도 먹을 겸, 종로 5가와 동대문 사이에 있는 닭한마리 골목을 방문했다. 그렇게 많은 닭한마리 가게가 있는 건 아니지만, 같은 골목길에 생선골목, 야채곱창골목, 닭한마리 골목이 같이 있는 먹자골목이었다. 그중에서 블로그 평이 좋았던 닭한마리 집인 '거성 닭한마리'를 갔다. 네이버 평점은 '진옥화할매원조닭한마리'라는 곳이 더 높았는데, 그곳은 떡 사리가 기본이 아니었고, 부추고 없다고 했어서 이곳으로 정했다. 떡사리는 몰라도 난 부추에 진심이었기에 네이버 평점이 높았던 '진옥화할매원조닭한마리'의 가게 앞은 젊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가게 규모도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