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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의 기록들 57

서방이를 위한 김밥 만들기

서방이 가 한 달 전부터 김밥 김밥 노래를 부르다시피 먹고 싶다고 한다. 시켜줄까?라고 했지만 가격을 보고 이내 되었다고 참는다. 김밥은 사 먹는 게 차라리 더 싸다고 말했지만 괜찮다고 참아낸다. 그 마음이 괜히 짠하여 장을 보러 가자고 했다 그렇게 원하는 김밥 내 만들어주리라 다른 음식은 잘도 배달 잘 시키면서 이른바 천 원 김밥을 먹았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한 줄에 4천 원이 넘는 기본 김밥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나 보다 어떤 김밥이 먹고 싶냐 했더니 가장 기본이라고 한다. 그냥 아주 보편적인 김밥 사실 나도 엄마 옆에서 좀 거들기만 했지 온전히 혼자 한 건 처음이었는데 망치면 어쩌지 하는 불안한 맘이 들었지만 뭐 김밥 다 거기서 거기지 하며 재료를 하나씩 담았다 울 서방이 바구니 들고 햄이며 맛살..

인덕원 백운호수 나들이

5월 1일 근로자의 날 나들이 기록을 오늘에야 작성하게 됐다. 할머님 생신과 엄마 생신을 보내고, 모처럼 봄맞이 대청소 겸 서방이 와 내가 처음 사귀기 시작한 날로부터 11주년이 되는 날이라 집에서 뒹굴 거리는 사치를 누리려고 마음먹었는데!! 음? 시엄마 아빠가 백운호수 나들이를 가실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그동안의 사업을 접고 월급을 받으시며 일하시는데 쉬는 날을 미리 가늠할 수 없어 이런 번개가 이루어지긴 한다. 비몽사몽 간에 옷을 부랴부랴 입고, 서방이의 센스를 발휘하여 갑작스러운 방문이니 집에는 안된다고 철벽을 쳐서 인덕원 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인덕원역에 내려 마을버스를 타면 13분 후 백운호수 입구에 내리게 된다. 교통도 나름 편하고 날씨도 너무 좋고, 하지만 생각보다 아담한 사이즈의 호수에..

[과천의 가을] 막바지 가을 풍경

과천엔 나무와 공원이 많아서 일부러 멀리 나가지 않아도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아쉽게도 이번 주말 비가 내리면서 그 곱고 예쁘던 단풍들이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은 제법 알록달록 예쁜 단풍들이 남아있어 막바지 과천의 가을을 느끼기 위해 늦은 오후 서방이와 함께 동네 산책을 나섰다. 과천 위버필드 단지를 시작으로 수자원공사 앞 유휴지를 지나 정부청사 옆 길을 따라 중앙동을 넘어가 계속 걸으면 단독주택 동네들이 나오는 부림마을이 나온다. 옛날 2~3층 단독주택부터 새로 지은 원룸 건물들이 보이고 별양동 주택마을보다는 조금 넓은 동네길이 보인다. 이곳 역시 너무나 조용하다. 동네 길을 천천히 구경하다 옆길로 살짝 빠져나오니 관문체육공원이 나온다.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인조잔디구장과 그 외곽을 돌 수 있는 트..

과천의 가을 (feat. 중앙공원과 문원체육공원)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우리는 호텔 한 달 살이를 2회 차 돈 후 드디어 과천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아직 정리되지 않은 집 정리에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침대를 정리하고 이불 빨래를 하기 위해 과천 주공 5단지에 있는 셀프 빨래방을 찾았다. 다행히 세탁기가 비어있어 바로 이불과 침대 시트를 넣고 과천 별양자이 상가에 있는 와플대학에서 카피 한잔씩 사서 과천 중앙공원으로 향했다. 과천이 마음에 든 건 주변에 녹지 공원이 참 많아서였다. 가로수 나무조차 오랜 시간을 지켜온 듯 요즘 신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야말로 아름드리나무들이 즐비해서 어디든 나무 냄새, 낙엽 냄새를 맡으며 가을을 느낄 수 있다. 공원에 앉아 있으니 아이들 웃음소리와 사람들이 걸으며 밟는 낙엽 바스락 소리가 그동안 복잡했..

루비로망(루비로만) 시식 후기 ( update. 루비로망 묘목 유출, 상표권 취소)

[2022. 11. 09 뉴스를 보고 업데이트 한 내용입니다.] 내가 먹은 루비로망이 불법 유출된 것이었다니... 문익점의 목화씨였단 말인가! 가격이 너무 저렴하고 국산 루비로망이라고 해서 샤인 머스캣처럼 정식으로 로열티를 주고 사온 품종인줄 알았는데 아직 한 송이에 1400만원이나 하는 고급 품종을 이렇게나 헐값에 팔고 있었다니 아무리 일본이라지만 이건 정말 아닌 거 같다. 이름도 모양도 낯설어 구매한 후에 검색으로 알게 된 루비로망이었는데 이렇게 어설프게 품질 관리도 받지 못하고 시중에 유통되어 샤인머스캣과 같이 사람들의 기대감을 낮춰 어렵게 연구했던 사람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는 짓이라니.. 이제는 음악 스트리밍과 OTT가 자리잡으면서 콘텐츠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자리..

명동 우동 맛집 '아키나이 제면'

명동 근처에는 의외로 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 코로나로 관광지의 가게들이 많이도 없어졌고, 남아 있는 곳들은 한국인 입맛이 아닌 외국인들 대상으로 하다 보니 음식 맛의 차이가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관광지 물가라 비싸다. 1만원이 넘는 가격에 만족스럽지 않은 식사가 계속되다 보니 맛집 탐방이라기보다 먹을만한 곳을 열심히 찾고 있는 중에 발견한 우동 맛집이 바로 '아키나이 제면'이다. 점심시간에 가면 조그마한 가게 앞으로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긴 줄을 보며 괜히 겁을 낼 필요는 없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메인 메뉴를 고르고 토핑을 차례로 고른 후 계산을 하는 시스템탓에 입구 밖으로 줄이 늘어선 거라 줄도 빠르게 줄고 회전율 또한 좋다. 기다리면서 문 앞에 있는 메뉴를 보면서 고르다 보면 어느새 입구를 ..

춘천 닭갈비 누룽지볶음밥 원조! 춘천 명동우미닭갈비 솔직리뷰 (가게명 주의, 주차장 완비)

일요일었던 어제는 드라이브 목적이 아닌, 맛집 방문을 목적으로 춘천을 갔다. TV에서 우연히 돌돌 말아서 주는 누룽지 볶음밥을 주는 닭갈비 집이었는데 그 비주얼에 마음을 뺏겨 바로 가게 이름을 찾아 저장하고, 서방이에게 평일 내내 얘기했어서 일요일이 되자마자 한걸음에 달려갔더랬다. 가는 길 날씨가 너무 좋아 차 안에서 차창 밖의 풍경도 한번 찍어줬다. 드라이브 가는 느낌을 좀 내보려고~ 처음 닭갈집 검색 할 때 우미닭갈비로 찾으면 여러 집이 나와서 좀 헷갈리는데 가장 많은 방문자리뷰에 별점이 가장 높고 1970년부터 운영했다니 이 집이 원조인듯했다. 동일한 이름에 '본점'이라고 된 집도 있어서 프랜차이즈인줄 착각하기도 했는데, 내가 tv에서 봤고 또 직접 찾아간 곳은 "춘천시 영서로 2345(온의동 65..

서울 호텔 한 달 살기를 정리하며_익선동 돈부리 파스타

다사다난했던 마흔 살의 가을, 이제 이사 갈 집의 입주 날도 확정되어 호텔 한 달 살이를 정리하게 됐다. 호텔의 짐은 지난 일요일 일부를 정리해서 본가에 가져다 놨기 때문에, 짐 정리에 크게 힘들진 않았지만, 그래도 큰 캐리어 3개, 큰 쇼핑백 4개 정도가 나왔다. 일찍 일어나서 짐을 정리하고 보니 아직도 이른 시간, 서방이와 밖에서 점심도 먹을 겸 서울살이의 마무리를 잘 끝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대학로에서 연극도 보고 서방이 좋아하는 샤브샤브도 먹고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늦은 오후 저녁을 먹기 위해 익선동을 찾았다 언제나 그렇듯 늦은 서울의 가을길을 서방이의 손을 꼭 잡고 걸었다. 그렇게 도착한 익선동 골목길.. 호텔살이 시작하며 찾았던 늦은 여름날의 골목이었는데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

카카오 서버 장애가 내 주말에 미친 영향

몰랐다. 항상 광고 푸시 아니면 좀처럼 울이지 않는 카톡이라 토요일 점심 이후까지도 몰랐더랬다. 식당에서 뉴스를 보니 카카오 접속 장애란다. 뭐 4일 전에도 있던 일이니 일시적 문제라 생각했는데 IDC센터에 불이 났단다. 그때까지도 남의 집 불난 얘기라 생각했다 늦은 주말 오후 꽉 막힌 도로 위.. 슬랙 채널 알람이 울린다.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안된단다. 뭐 솔직히 예약/결제 파트는 내 담당이 아니니 이슈 체크만 했더랬다. 카카오페이를 제거한 후 긴급 배포했단다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은 도로 위 슬랙 채널 알람이 울린다. 카카오 로그인으로 멤버 영역 접속이 안된단다. 아.. 좀 심각한데 그래도 뭐 내 담당이 아니니 역시나 이슈 체크만 하려던 찰나!!! 무심코 눌러버린 상품이 접속이 안된다 아하하!! 방금..

왕십리 줄서서 먹는 맛집 '소나무'

오늘은 불금이고 서울 호텔살이의 마지막 주말이라 왕십리에 소갈빗살 맛집인 '소나무'집을 방문했다 가게 규모는 원형 테이블이 6~7개 정도이고 메뉴는 한우 소갈빗살 양념과 소금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갈빗살을 시키면 바로 썰어 주신다 서방이와 나는 소금구이로 우선 3인분을 시켰다 한우이기도 하고 100g에 18,000원이라 완전 저렴하진 않지만 숯불에 갈빗살을 올려 소금을 살짝 뿌려 먹으면 일주일간 받은 스트레스가 그 한 점 하나에 사르르 녹는 듯하다 이래서 돈 벌지 하는 생각에 고기와 차가운 병맥주 한잔으로 한 주와 그동안 약 2개월 간의 서울 호텔살이를 정리했다 겉이 나오는 선짓국도 너무 맛있는데 국물이 무겁지 않고 칼칼하다 공깃밥 하나도 추가해서 나눠 먹고 둘이 총 5인분(갈빗살 500g)과 맥주 2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