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운정자이 시그니처 1순위 청약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분양 단지라서 저도 오늘 넣었는데요.
대부분 청약을 하면 아침에 해치워버리고 마는데, 이곳은 오후 3시 넘어서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사실 밤을 홀랑 새워버렸네요.
바로 타입 선택 때문이었습니다.
모델하우스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워낙 요즘 비싼 분양가게 41타입이니 59 타입이니 작은 곳만 보다가 96 타입을 보니 타워형이면 어떠랴 난 여기로 하련다 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봤던 것 같습니다.
막상 집에 와서 평면도와 옵션 항목들을 이리저리 조합해가며 보니, 아!! 정말 머리를 엄청 썼나봅니다.
동 위치며 평면도 구성이며 아주 단점을 고르게 가지고 있어서 도대체가 뭘 선택해야 할지 감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특공분양 다음날이었던 현충일에 모델하우스를 다시 한번 방문해서 정말 꼼꼼히 봤습니다.
사실 사진 찍으면 안되는데 너무 답답해서 설명 같은 것도 좀 찍었어요. (홈페이지 모델하우스 영상에서는 글씨가 안 보여서요)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여기저기 검색하고 나름 문서로 정리를 했는데 청약을 하는 그 순간에도 개운하지 않았네요.
제가 고민하고 있는 곳은 96A와 96B입니다.
사실 서방이와 둘이 살 집인데 왜 이렇게 큰 걸 했냐면 저는 당해도 아니고 특공 자격도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100% 추첨제인 1순위 분양에 넣었어야 했고, 당해가 아니기에 언감생심 물량이 적은 84, 74 타입은 고려 대상이 될 수 없었습니다.
분양가가 부담스러웠지만 당첨을 위해 96 타입을 보게 되었는데요.
근데 이 타입 2개가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결정 장애가 났는지 장단점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먼저 96A와 96B타입의 배치와 동은 아래와 같습니다.
- 96A타입 배정 동: 904, 905, 906, 907, 908, 909
- 96B타입 배정 동: 901,902,905,905,907,912,913
다음은 96A와 96B의 평면도입니다. 흔히 보는 판상형과 타워형 구조입니다.
96A타입 장점
- 판상평 구조
- 정남향으로 된 동들이 있음
- 알파룸까지 방 4개
96A타입 단점
- 근린생활시설이 밑에 층에 있음
특히 901동, 912동은 쓰레기 분리 수거장 설치 (근린생활시설의 쓰레기도 같이 있을 수 있음)
- 쓰레기 수거 차량 등 상시 접근
- 방 크기가 작음
- 96A타입은 코로나 당시 설계가 반영되어 팬트리 공간에 세면대 존재 (이게 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감도 안 잡힘)
- 901, 902동 지상 1층, 지하 1층 커뮤니티 시설과 부대시설로 주차장이 없거나 사용 제약이 있음
96B타입 장점
- 양창형으로 개방감 좋고 고급짐
- A타입에 비해 방 크기가 넓음
- 팬트리 공간 많음
- 고층에 세대수 배정이 많이 되어 있음
96B타입 단점
- 북동향, 북서향이 너무 많음 / 904, 905, 909 (안방은 남동, 작은방은 북동 이런 식)
- 알파룸이 없음
- 개방감 있는 ㄷ자 주방인데 독립후드를 중앙에 배치하는 옵션이 없음
- 드레스룸이 작아서 펜트리 일부를 드레스룸으로 만드는 옵션이 있음
이 외에도 소소하게 단점을 고루고루 가지고 있는데, 우선 생각나는 것들을 정리 보겠습니다.
위에 정리한 타입별 동 호수를 다시 한번 보죠. (96 타입이 있는 동에 한해서 정리했습니다)
- 96A타입 배정 동: 904, 905, 906, 907, 908, 909
- 96B타입 배정 동: 901, 902, 905, 905, 907, 912, 913
901, 912동: 근린생활시설 쓰레기분리수거장 설치로 냄새 소음 분진, 수거차량 상시 접근
901, 902동: 지상 1층, 지하 1층은 커뮤니티 시설 및 부대시설로 지하 주차장이 없거나 이용 제약
906, 907동: 반려동물 휴게서 - 반려인이 아닌 입주자는 소음과 냄새가 있을 수 있음
904, 906, 907, 909: 옥상층(옥외 안테나, 중계장치), 지하1층 제연휀룸 3개소 설치
907, 908, 911동 및 인접동(906, 909, 912, 913): 빛의 산란 및 빛 반사로 눈부심 등의 피해 발생 가능
실거주 시 가장 불편할 수 있는 곳이 901동과 912동일 수 있으며, 96A타입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아무런 언급이 없는 905동이 가장 좋은 곳이냐? 아니죠! 그곳은 북동향에 GTX역과 가장 멉니다.
물론 어떤 단지든지 거의 이렇겠죠. 대단지인 곳에서는 이런 동 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고요.
그래도 막상 내가 들어가 살 집인데, 내가 태어나서 가장 비싼 걸 사는 걸 텐데 하는 무주택자이다 보니
무언가 조금씩 아쉬운 부분들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옵션 항목들 이리저리 조합하다가 현타도 오고요
자이가 워낙 옵션 장난이 심하다는 건 알았지만 침실 조명과 월패드를 합쳐놓고 드레스룸 스타일업에 화장대를 합쳐 놓고
정작 드레스룸에 있는 서랍장은 전시품이고 자꾸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실거주 목적이라 매매는 먼 이야기지만 추후 매매 할 때 과연 오늘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겠네요.
매매할 때 선호하는 정남향의 판상형 96A타입이 근린생활시설과 같이 있는 저층일 때도 북동향이지만 고층에 조망이 좋고 방이 넓은 96B타입 대비 정말 매매가 잘 될 것인가! (물론 96B타입이 저층으로 걸리면 말할 것도 없이 A타입이 더 좋겠지만)
다른 분들은 다들 잘 결정하시고 청약하셨는지 모르겠네요.
3시간 전 1순위 결과가 나왔는데, 역시나 96A타입에 엄청 몰렸네요. ㅎㅎ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당첨이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행운이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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